자전거 여행/종주

영상강 & 제주 종주 후기 - 2일차 [2020년 05월 01일]

방탄승 2025. 1. 19. 21:36

영산강 자전거길 1일차 라이딩을 끝내고 어플로 잡은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를 가는 그 잠깐의 라이딩에도 역풍은 계속되었다.

다행히... 도심이라 건물들이 막아줘서 조금 덜 하긴 했지만.. 그래도 역풍은 ㅠㅠ

2일 차 라이딩이 정말 걱정이 된다.

나주에서 하루를 마무리한 숙소.. 저렴한 가격에 나름 괜찮았다. (3만원)

라이딩 첫날 역풍으로 정말 많은 고생을 하며, 생각보다 오래 걸린 라이딩..

그러다 보니 예상치 못하게 야간 라이딩을 조금 진행하였다.

그 때문인지, 생각보다 잠을 오래 자게 되었고, 9시 출발 예정이었던 계획이 10시 출발로 바뀌었다. ㅎ

그래도 제주도를 가기 위한 목포 배편이 00시 30분에 출발하는 배라.. 시간은 매우 여유롭였다.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고, 자전거에 거치한 뒤 아침식사를 할만한 곳을 물색했다.

나주 하면 생각나는 건 나주 곰탕...

곰탕집을 검색해 보니 40년 전통 곰탕집에 대한 리뷰가 가장 많아 그곳으로 먼저 출발을 하였다.

나주에서 먹은 곰탕

8km 정도 달려 곰탕집에 도착하였는데.. 대기줄이 조금 많았다.

근데 회전율이 좋아서 그런지 바로바로 자리가 나와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었다.

맛은 매우 좋았고, 특히 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내가 김치를 맛있다 하는 날이 오다니 ㅋㅋ

곰탕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잠시 휴식 겸 자전거길까지 1.5km 정도는 걸어서 이동했다.

자전거길 도착 후 5분 정도 휴식 후 다시 라이딩을 하기 시작했다.

라이딩 시작을 알리는 자전거길

갈라졌다가 정상이었다가 자갈식의 바닥이었다가.. 참 중구난방인 자전거길..

다만 저 길 이후 차도와 같이 달리는 구간은 대부분 잘 정비되어 있어 다행이었다.

신나게 역풍을 맞으며 곰탕의 에너지를 몰빵으로 쓰며 라이딩을 계속했다.

그리고 차도와 자전거길이 분리되는 구간을 들어섰다.

[영산대교 이후]

자갈들이 튀어나온 듯한 자전거길 ㅠㅠ

그렇게 달리다 보면 차량 겸용 포장도로가 나오고...

다시 또 이상한 도로가 나오고가 반복 됐다.

차도와 같이 가게 되는 자전거길

 

차량 겸용 자전거길과 다시 달리다가..

그렇게 또 달리다 보면 다시 구분되는 길을 만나게 된다.

다시 만난 자전거길

 

이다음날 비가 예정되어 있어서 날씨가 참 흐렸지만, 그래도 강을 바라보는 경치는 나름 좋았다.

죽산보 가는 중에 본 영산강의 풍경
가다가 보인 빨간 꽃.. 무슨 꽃인지는 몰겟다 ㅎ

 

그렇게 달리다가 자그마한 빨간 꽃들이 보였다.

어떤 꽃인지는 잘 모르겠다 ㅎㅎ

그래도 나름 이뻐서 찍어봤는데.. 역시 폰카의 한계는 이런가 보다 ㅠㅠ

자전거길을 달리다 다리를 지나면서 찍은 영산강 풍경
죽산보 가기전 자갈길과 죽산보의 모습

그렇게 또 다리다 보니.. 상태 안 좋은 길을 약간의 업힐을 통해 달리게 되고..

조금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죽산보가 보였다.

죽산보 인증센터

사이버 인증 후 잠시 물을 마신 뒤 화장실을 갔다가 바로 출발을 했다.

이번 종주는 코로나의 영향인지 종주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조금 심심하게 달린 듯하다.

가다가 만난 공사구간

 

죽산보 인증센터를 넘어서 쭉 달리다 보면 위와 같이 공사 중인 구간이 나왔다.

우회하라는 말이 있었고 지도를 보니 조금 돌아가야 되는 상황이었다.

지나가던 외국인 라이더가 가도 되냐고 나에게 물었다.

우선 표시로 달리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알려주었는데..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더라.. ㅋ

나도 그냥 따라서 무시하고 넘어가서 달렸버렸다. 큰 공사 같지는 않아서...

앞으로는 이러지 말아야겠다. ㅎ

공사구간을 지나면서 찍은 사진

 

막상 지나 보니 공사하는 구간은 아무리 달려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잠깐 공사차량을 지나치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쭉 가다 보니 무언가 공사하고 물탱크로 물을 나르고 하는 구간이 나왔다.

자전거로 가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아주 짧은 구간만 공사구간..

갈대와 자전거길 사진
잘 깔린 포장도로와 갈대 풍경
갈대의 사진과 엄청난 가방을 메고 달리는 라이더

그 이후 주변에 보이는 풍경과 자전거길을 번갈아 가며 찍으며 달렸다.

참.. 같은 자전거길 코스인데도.. 포장도로/비포장급 도로가 반복된다.

그러다 잠시 휴식을 하며 앉아있는데.. 완전군장 만한 가방으로 달리고 있는 라이더를 보게되었다.

저 멀리서 찍었는데도 노랑색 가방이 눈에 띄더라.. ㅎㅎ

 

그렇게 느러지 전망대 인증센터를 향해 달리던 도중...

나무들이 한창 우거진 곳으로 길이 이어져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업힐구간이 펼쳐졌다.

17% 경사도에 달하는 전망대 가는길

영산강을 달리며 업힐다운 업힐을 만난 코스가 17%라니..

ㅋㅋㅋ

동강면 비석과 영산강 사진

지도가 그려져 있는 비석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한문이 줄기차게 중간중간 쓰여져 있어 뭔 말이지... 하면서 보다 해석을 포기 했다.

전망대에서 강을 바라보았는데.. 정말 흐린 날씨에도 경치는 좋았다.

다만 앞에 나무가지들이 우거져 있는 것 때문에..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ㅎ

느러지 전망대 인증센터와 거기서 바라본 영산강​
농장 옆에 펼쳐진 안좋은 자전거길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어느정도 라이딩을 하다보니.. 우측으로 빠지라는 표지판이 나왔다.

그리고 나온 농장사이의 길

길 상태가 그리 좋지도 않은데.. 허허벌판인지.. 바람의 세기가 더욱 쎄게 느껴졌다.

밟아도 밟아도 제자리인 느낌 ㅠㅠ

사진만 봐도 느껴지는 상태 나쁜 길과 역풍 바람

역풍에 고생하며 달리던 도중 강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물줄기들이 슬슬 보였다.

첨엔.. 길을 잘못 들었나. 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금방 바다와 강이 만나는 구간을 들어섰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영산강의 사진

영산강 하둣국을 가다가 보인 강들의 모습..

한쪽은 강의 느낌이 물씬 나고, 다른 한쪽은 바닷물의 느낌이 슬슬 나오고..

이제 드디어 영산강 자전거길이 끝나는 거구나

역풍에 참 고생 많았다.

나도 나지만, 자전거야.. 너도 참 고생했다!!

정말 바다가 보인 시점

이렇게 지나다 보니 어느새 오후 4시가 넘었다.

따지고 보면 크게 잡아 70km정도 되는 짧은 코스다.

그런데.. 정말 너무 역풍이 심하다 보니 150km는 탄듯한 체력을 소모 한 느낌이다.

그렇게 다시 달리다 보니 너무 배가 고팠는데.. 바로 자전거 휴계소가 보여서 그냥 들어가 버렸다.

딱 들어서니.. 식당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었다.

근데... 죽기살기로 달리는 이 시점에 그게 뭔 대수랴..

라면과 밥 1인분을 시키고 사장님이 주신 물통 하나를 그 자리에서 원샷을 해버렸다 ㅋㅋ

그 이후 내 라면이 나올때 쯤에 1~2명씩 라이더분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하나같이 짜증나는 표정으로 욕설과 비속어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하는걸까.. 귀기울여 들어보니... 나와 같이 역풍을 욕하고 있었다. ㅎㅎ

그리고 모두가 넋나간 표정으로 있는것을 보는데.. 하나같이 표정이 똑같다 ㅎㅎ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잠시 들러 일을 보고 손을 씻고 세수를 하는데..

거울속의 내 표정도 그분들과 다르지 않았다..

식사 계산을 하고 나와, 3~4분의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열심히 페달을 밟아 결국 하둣국에 도착을 했다.

하둣국을 가는 도중에 라이더 한분과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그분 말로는 목포에서 부는 바다바람으로 인해 원래 서풍이 많이 분다고 하더라.

그래서 보통 영산강 종주는 섬진강이랑 묶어서 하는 편이 많고,

목포를 시작으로 해서 여수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차라리 제주도 한바퀴를 먼저 하고 목포에서 광주로 가는 선택을 했다면.. 베스트였을텐데.. ㅎㅎ

이미 지나간일.. 더이상 생각 말자!!

하둣국 가다 보인 댐같은 시설
하둣국 인증센터와 목포 바다
 

 

목포 하둣국에서 목포 시내쪽으로 가는 자전거길

 

하둣국 인증을 마치고 자전거길을 달리며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그래도 한국에서 유명한 항구도시로 오니 자전거길 상태도 다시 많이 좋아졌다.

그렇게 목포여객 터미널로 향했고, 금방 도착하였다.

배 탑승 시간 00시..

매표 시간 21시.. 

어딜 갔다오기도 애매해서 전자기기 충전을 하면서..

유투브로 제주도 종주 영상을 찾아 보았다.

목포여객터미널

우선 자전거 탑승은 추가비용으로 3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탑승 시 자전거 또한 탈것으로 간주되기에..

사람 탑승보다 먼저 탑승하게 된다.

 

그렇게 어느 덧 배 탑승을 시작한다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차량 탑승을 시작한다는 방송이었다.

자전거는 차량과 동일한 시간대에 탑승을 하기에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차들이 들어가고 있을때.. 옆 사이길로 자전거를 끌고 가서,

입구 근처에 자전거를 거치하였다.

배 입구 사진과 여객선 내부 사진

한 자리를 맡아 가방을 두고 화장실을 갔다.

화장실을 갔다가 와보니 어느 부부가 제가 짐을 넣어 둔 자리에 떡 하니 앉아있더라.

그래서 짐을 보여주며 제가 맡은 자리다 라는 말을 해도..

멀뚱 멀뚱 쳐다보면서 어쩌라는 표정을 짓더라.

중년 부부였는데.. 역시 나이가 많다고 다 어른이 아니다.. ㅎㅎ

어차피 콘센트가 같이 있는 자리도 아니고 해서.. 다른 자리로 이동을 했다.

그리고 폰 충전을 위해 매점 근처로 가서 간식을 먹으면서.. 폰 충전을 시작했다.

어느덧 00:30분이 되었고, 방송으로 출항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뱃고동 소리가 들린다.

 배 밖으로 나가니.. 출항의 느낌이 들었고, 어느새 배가 움직이고 있었다.

이렇게 커다란 배를 탄것은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으로 간 중국 여행 이후 처음이다.

목포 항구의 밤거리 모습도 이쁘기도 하고, 바다의 모습도 정말 이뻤다.

여객 터미널과 목포대교
케이블카를 루프탑과 가까이서 본 목포대교
반대편에서 본 목포대교

그렇게 밤바다를 구경하다.. 잠이 들었고, 어느새 곧 도착한다는 방송이 들렸다.

오 드디어 제주도를 들어가는구나!!

내가 드디어 자전거로 제주 한바퀴를 달리는구나.. 정말 설렘이 가득했다.

슬슬 가까워 지는 제주도
이제 진짜 제주도다
드디어 제주도에 입성

 

드디어 제주도를 들어왔다.

​원래는 6시 30분에 도착 예정이었으나

바다 상태가 참 고요했던 터인지.. 생각보다 빠른 5시 40분쯤 도착을 하였다.

이제.. 제주도의 종주가 시작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