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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도너스 1월 과제 - PT 45 평지축제 (2025-01-11)자전거 여행/란도너스 2025. 3. 20. 16:13
2023년 하반기부터 작년 4월까지 투어링 자전거 여행과 더불어.. 란도너스 입문을 위한 라이딩을 진행하였다.
주로 서해, 남해안 해안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는 여행을 했는데... 이런 라이딩을 하게 된 이유는
아래 이미지와 같이 스트라바 전체 기록을 볼 수 있는 이러한 남한 지도의 해안선 전체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나란 인간은 이런 이상한 것들에 강박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자전거 정보공유방에서 친해진 아는 형님과 함께... 22년도 2~3월부터 남해안을 필두로...
주말에 시간이 날때마다... 버스로 내려가서 라이딩을 진행하였다.
남해안쪽은 부산 기장을 시작으로 마산과 진주 쪽을 함께 달렸고..
이후 일정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들이 있어서.. 남해 라이딩까지만 함께하고..
통영 / 거제 / 해남 / 여수쪽 라이딩은 혼자 투어링 여행으로 진행을 하였다.
서해 라이딩의 경우 인천 강화도쪽을 시작으로 보령까지 첫 투어링을 진행하였고,
이후, 주말에 연차 하루를 사용하여, 2차 서해 라이딩을 하여 보령부터
목포까지 라이딩을 진행하여 서해안 라이딩을 종료하였다.이후 200km 이상의 랜도너스와 같은 라이딩의 두려움이 있었던 나는...
시간이 안되서 못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계속 미루다가..
몇몇 톡방 사람들의 아무렇지도 않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뭐 대단한게 있겠어?라는 생각을 하며...
PT-54 삐약이 코스와 PT-163 한강 자도 코스 연습 라이딩을 필두로
퍼머넌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몇몇 코스를 완주하면서 란도너스에 자신감이 들었다.란도너스에서 진행하는 정식 대회중에 플래시라는 대회가 있다.
3명 이상의 팀을 이루어서 360km 이상의 거리에 해당하는 코스를 만들어서
24시간 안에 전라도 광주까지 라이딩을 하면 되는 대회이다.
공유 톡방에 해당 란도를 하는 회원들이 많지 않아,
팀원들을 구하기 어렵던 회원들이, 나에게 해보자는 제안을 하였다.
그렇게 얼떨결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이 대회에서 4분이라는 기적적인시간을 남기고 완주를 하게 되었다.
이 플래시를 계기로 란도너스에 대한 내 관심이 매우 커지게 되었다.
플래시를 하면서, 형님 중 한 분이 R12라는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1년동안 1달에 1번 이상 랜도를 진행하면 얻을 수 있는 칭호라고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2025년 한 해 동안 도전해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란도너스 카페에 이런 저런 팁들을 물어보면서, 정보를 공유하던 중
팔도 챌린지라는 챈린지도 있다는 소식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제주도
총 9개의 지역에 속해있는 코스를 하나씩 완주하면 얻게 되는 칭호이다.
따라서, 이번 R12 도전과 더불어 팔도 챌린지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시작의 첫 발을 내딛는 1월의 랜도 지역을 그래도 나름 따뜻할 것 같은
경남지방의 부산을 택하게 되었다.
아는 형님이 부산쪽 등산 계획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형님의 차에 자전거를 실어
새벽 일찍 도착하였다.부산 코스 중 가장 쉽고. 전체 200km 코스중에서도 나름 매우 쉽다고 알려진
PT-45 평지축제라는 코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부산에 새벽일찍 도착한 나는 바로 인증 사진을 찍고 출발을 하였다.Start지점에서 찍은 인증사진 뭔가 출발이 심상치 않다..
200km를 나름 많이 타본 직딩라이더로써.. 참 쉽게 마무리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출발 후 가민의 start 버튼을 누르고 맵을 따라 가려고 하는데..
가민이 조금 버벅이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gpx지도를 화면에 보여주면서.. 우회전을 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가민의 지도를 보고 그대로 따라 30분 가까이 라이딩을 진행하였다.
분명 내가 알기로 낙동강 자전거길에 올라... 대구쪽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코스로써 진행된다고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강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평지축제라는 말과는 무색하게..
조금씩 업힐의 코스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자전거 고인물들이 생각하는.. 평지의 기준이
일반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
큰 생각 없이 코스를 따라 밟고 있었다..
30분쯤 지났을 때 뭔가 이상했다...
결국 gpx파일을 카카오지도에 돌려보니..
염병.....
위로 갔어야 하는 코스를 우측 방향으로 출발하였었다..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낙동강 자전거길을 타야하는 상황이 생겼다.
그래.. 이제 10km 가까이 탄거니..
부지런히 밟으면 성공할 수 있을것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힘차게 원점으로 돌아가 낙동강 자전거길에 올라 다시 라이딩을 진행하였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CP1 지점인 양산 영대교에 도착하여 인증 사진을 찍었다.
cp1에서 찍은 사진 아직 갈길이 멀다....
출발부터 이상한 짓을 한것에 모자라..
날씨 또한 매우 춥다...
부지런히 열을 내며 달려야 한다..
달리는 도중에.. 슬슬 동쪽으론 멋있는 해가 비춘다..
아무리 급해도 이런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진 한장을 급하게 찍고 다시 부지런히 라이딩을 하였다.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찍은 강 사진...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CP2 지점인 밀양 CU 편의점에 도착하였다.
이곳 편의점까지 오기 전에.. 수분 보충용으로 사둔 포카리를 70%를 먹고..
나머지는 남겨 두었엇는데... 어느새 편의점에서 확인해보니
꽁꽁 얼어있는 것을 볼수 있었다...
CP2인증 및 얼어버린 포카리 발열되는 장가과 패딩 토커버까지 낀 클릿슈즈를 신고 달렸음에도...
정말 추운 날씨에... 고생을 많이 한것 같다...
부지런히 밟았어도... 시작할때.... 뻘짓한게.. 너무 걱정된다.
휴식이란것은 사치.. 에너지 보충만 급히 하고 다리 라이딩을 진행하였다.
보통은 200km급 라이딩에는 나름의 힐링겸 여러 경치들을 보며.. 사진을 찍고 하는
시간이 많았었는데..
정말 이날은 그런 여유를 낼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꾸역꾸역 페달링을 하며.. 달리다 보니 cp3 지점까지 얼마 남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낙동강에 보이는 어느 한 정자가 cp지점이었는데..
이번에도 봉신처럼...
와.. 정자 진짜 이쁘다.. 평소였으면 사진을 찍었을텐데..
라고 하며 지나치게 되었다.
한 3km 지났나?
가민을 보니 cp3을 이미 지나친게 아닌가...
알고보니.. 아까 찍은 정자가 바로.. CP3지점이었다..
부랴부랴 다시 돌려 정자에서 CP3의 인증 사진을 찍었다.
cp3 인증 사진 이렇게 허비한 시간 및 거리가 상당할것으로 생각이 되면서...
허탈함에... 가만히 멍때리는 시간이 또 발생하니..
라이딩하며 올라온 몸의 열기도 금새 식어간다.. ㅠㅠㅠ
CP3 인증 후 달리면서 찍은 낙동강의 모습 다시 부랴부랴 페달링을 밟는다..
뻘짓한 것들에 대한 후회를 하면서도.. 낙동강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DNF를 하더라도 한겨울에 한번 타보는것도 나름 좋은 경험이겠거니 하며...
풍경에 심취하며 달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온김에 꼭 성공은 해보자는 생각을 하며 힘차레 밟는다.
낙동강에서 넘어가는 다리에서 직은 모습 또 다시 풍경에 심취하다보니 이젠...
CP 지점인 터널앞에서 터널 사진만 찍고 인증사진을 까먹고 달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가민에서 알림이 울린다...
그떄서야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아까 찍은 터널사진을 올리며.. 깜빡하고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을 못찍었다는 메시지를
얀 할아버지께 보냈다..
과연 해줄런지 ㅠㅠㅠ
OK 인증 해준 할부지 다행히 너그럽게 용서해주시면서 인증을 해주었다..
앞으로는 깜빡하지 않을게요 할부지!!!
달리다 보인 평지마을.. 이래서 평지 축제인가.. 어느새 평지마을이란곳에 다다랐다...
거리는 이미 190km이상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가민에서 보이는 남은거리... 30km 이상...
시간 내에 갈수 잇을까??? 고민바면서 부리나케 페달링을 하고 있다.
어느새 202km까지 누적거리를 달렸을때... 남은 시간을 보니 딱 1시간 남은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남은 거리는 34km ㅠㅠ
쉬지 않고 항속 35km를 때려 밟아야 가능한 거리이다..
나름 잘 탄다는 굇수들은 가능한 시간이겠지만...
빙판길의 연속의 길들과... 내 실력을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수치다..
결국 202km 코스의 평지축제에서 202km 이상을 12시간 30분 정도
달렸음에도.. 멍청한 알바와 인증 실수로... DNF 메시지를 보내게 되었다.
얀 할부지에게 보낸 DNF 메시지 여러번 길을 잃고 인증을 놓쳤다는 메시지와 함께 1월달 랜도
R12를 향한 여정과 팔도 챌린지를 향한 여정의 시작이
실격으로 끝나버렸다 ㅠ
1월 중순에.. 짬내서 한강 랜도를 빠르게 끝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번에 같이 부산으로 놀러온.. 형님에게 연락을 취하여
차량 점프를 지원 받고...
숙소에서 샤워 및 옷을 갈아입고나서..
저녘을 먹으러 갔다..
그곳에서 먹은 음식은 다름 아닌 대구에서 그리 유명하다던 뭉티기였다.
대구의 뭉티기를 부산에서 먹네 ㅎㅎ
다음 1월 숙제를 끝내기를 기약하며..
소주한잔과 뭉티기 육회로 하루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