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강 & 제주 종주 후기 - 1일차 [2020년 04월 30일]자전거 여행/종주 2025. 1. 14. 00:17
2020년에 근로자의 날이 공식 공휴일로 지정이 되었다.
그로 인해 5월달에 어린이날과 더불어 토/일요일의 휴일이 나름 겹치게 되었다.
1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6일간의 연휴가 시작되는 황금 연휴가 된다는 소식에... 그랜드 슬램을 위한 종주 계획을 시작하였다.
어느 코스를 달려야 할까... 6일간의 연휴면 꽤 긴 시간인데.. 어디를 가는게 가장 좋을까?? 많은 고민이 되었다.
크게 3가지 정도의 코스를 생각해보았다.
1번 계획 : 오천-금강길과 더불어 낙동강종주를 끝낼 수 있는 안동댐까지 라이딩 [300km정도의 라이딩]
2번 계획 : 영산강 - 섬진강 코스를 달리는 라이딩 [300km 라이딩]
3번 계획 : 동해안 전체 종주 [350~380km] 라이딩
4번 계획 : 영산강 - 제주 종주 [380km~400km] 라이딩
여러가지 고민을 하던 중... 이번 기회는 난이도 보다는 교통에 중심을 두고 선정을 하게 되었다.
한번 코스를 가기 위해 많이 번거로운 곳들... 그렇게 생각난 곳이 제주도였다.
그렇게 제주도 종주를 계획을 하면서.. 제주 코스와 더불어 한가지 코스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하였고,
제주도를 넘어갈 수 있는 코스들을 위주로 찾게 되었다.
섬진강 코스 라이딩 후 여수로 넘어가서 배를 타고 가는 계획과
영산강을 종주와 더불어.. 종료 지점인 목포에서 배를 타고 가는 계획 2가지 선택지로 좁혀졌다.
이때, 여러 종주기 및 카페 정보들을 통해 섬진강의 경우 벚꽃이 한창일 때 달리는게 베스트라는 의견들을 들었고,
다른 고민 없이 영산강과 제주도를 함께 달리는 계획으로 선택하여 준비를 하게 되었다.
전체적인 코스는 담양 ~ 광주 ~ 나주 ~ 목포 ~ 제주 한바퀴 코스이다.
다만, 황금 연휴철이라... 지방으로 가는 버스나 제주도로 가는 배편들이 매진이 되면 어쩌나 참 걱정이 많았다.
특히 자전거의 경우 버스 승차 시, 짐칸이 모자라면 가장 먼저 손절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우선 가까운 시일에 고속버스 터미널에 미리 들려 7시 반 표를 구매를 하였다.
또한 출발 당일에 5시 반에 기상하여 아침을 부랴부랴 먹고 고속터미널로 출발을 하였다.
영상강 자전거길의 시작 인증센터를 가기 위해서는 전라도 광주로 넘어가서, 담양가는 버스로 한번 더 갈아타야 한다.
우선 광주로 가는 버스를 탔고, 광주로 가는 길 내내 숙면을 취하면서 편하게 이동을 하였다.
그리고 도착하기 얼마 남지 않았을 시점에.. 영산강 자전거 종주 블로그 몇몇 후기들을 보다가, 좋은 정보 하나를 얻게 되었다.
그것은 담양에서 금성 정류장을 가는 버스를 타면 인증센터와 더욱 가깝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렇게 전라도 광주 터미널에서 담양을 가는 버스의 표를 끊었다.
이때까진, 뭐가 잘못 됐는지도 몰랐다.
그냥 담양가는 버스를 오르면 담양 터미널 다음에 금성 정류장을 간다는 이야기만 들었기 때문이다.
금성 정류장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데... 기사님의 버스 속도는 줄어들지가 않았다..
뭐지.... 도대체...
기사님은 내리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지나쳐 버렸다.
이렇게 가다간.. 순창을 가겠네... 라는 생각에.. 그 다음 정류장인 금과정류장이라는 곳이 나올때, 기사님께 가서 내린다는 말씀을 드렸다.
여기서 담양댐까지의 거리가 9km, 헌데.. 담양터미널에서 담양댐도 9km ㅠㅠ
기사님 덕분에... 더 멀리와서 같은 거리를 달리게 되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기사님이 내가 담양 표를 끊어 놓고 2정거장을 더 왔다고 하시면서 금액을 더 내야한다고 말씀 하셨다.
이때 기사님이 금성 정류장을 지나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멍청하게도 담양공용버스터미널 표를 끊고 버스를 탔던 게 문제였던 것이다.
[괜한 오해를 해서 죄송합니다.!!! 기사님!!]
담양 - 금성 - 금과 - 순창 순이다.
결론적으로 담양을 끊어놓고 금성에서 내릴 생각을 했던 것 이었다.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금성 버스표를 끊지 않았기에 기사님은 그냥 그 정류장을 지나쳤던 것이다.
염병할..... 시간과 돈을 함께 버리다니 ㅎㅎ
나의 멍청함을 스스로 비웃으며, 금과 정류장에서 담양댐 인증센터를 향했다.
적당한 평지를 지나다 담양댐에 가는 업힐구간을 올라서 담양댐에 도착하였다.
담양댐 사진 우레탄과 담양댐 사진 그 이후로 대부분의 길은 평지였고, 업힐이 많지 않아 자린이인 나에게는 정말 꿀같은 코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우레탄 길을 만났는데..뭔 이딴 길이 다있나... 공무원들은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하는가 불평이 나올만한 길이었다.
사람들이 왜 그리 욕을 하는지 알게 된 ㅋㅋ
영산강 자전거길은 담양- 광주- 나주 - 무안 - 목포 순으로 이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멋진 메타 세콰이어길이 나와 여러장의 사진을 남기고 천천히 라이딩을 하였다.
천천히 감상하며 달리는 도중, 어느새 인증센터가 보였다.
좌측 메타새콰이어길 / 우레탄길 / 인증센터 포장도로로 이루어진 새콰이어길을 신나게 달리다가 다시 자전거길에 들어섰는데..
또 다시 나타난 우레탄길... ㅠㅠㅠ 이런 우레질.... ㅠㅠ
계속 짜증 섞인 혼잣말을 하며 페달을 밟던 도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짜증내려고 온 종주가 아닌데.. 왜이러고 있는건가..
정말 꿀같은 연휴에... 그래도 이런 멋있는 곳을 두발로 달린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하였다.
또한 길이 안좋긴 하지만, 이런 멋있는 곳들의 자전거길을 만들어준 것 자체만 하더라도 정말 고마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우레탄의 길은 너무 하긴 했다 ㅠㅠ
우레탄과 정상적인 길이 반복된다. 그래도 날씨가 내 긍정적인 마인드에 동참하고 싶었던것인지, 죽녹원과 대나무 숲의 풍경으로 내 생각에 동참해주었다.
정말 잊지 못할 정도의 멋진 풍경이었다.
죽녹원 대학 친구들과 내일로 열차를 타고 관광을 유명한 곳을 다시 한번 달리고 있다.
역시 가봤던 곳이라고 해도.. 자전거로.. 두발로 가게 되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런 곳을 내가 왔었다니 하는 생각과 더불어... 자전거로 또 오게 되다니 라는 생각..
특히, 자전거를 통해 이런 곳을 오게 되면 정말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 없이 오롯이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것이 또 하나의 자전거 여행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ㅎ
가다 보면 만나는 비포장과 대나무길 끝없는 대나무의 향연 정말 이날 만큼 대나무들을 많이 본 날이 없었을 듯 싶다.
하지만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수 있는데.. 이 영산강 자전거길의 라이딩을 할 때의 바람은 정말 역대급 역풍이었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핸들이 거의 5분에 한번은 흔들릴 정도의 바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속도는 밟아도 밟아도 15를 넘지 못했다.
아~~ 내 자전거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를 느끼는 시점에..
정말 멋있게 풀세팅을 하고 달리는 고수님의 자전거를 보았다.
그런데..
그분의 속도를 보면서... 내 문제가 아니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ㅎㅎ
대나무 인증센터 가는길 대나무 인증센터를 가는길에 보이는 좋은 포장도로와 짜증나는 비포장 길 ㅠㅠ
도대체 왜 이리 반복되는건가... 하나로 통일하면 안되나???
이러려고 세금으로 월급받나? 별의 별 생각을 하면서 달렸다.
분명..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했는데.. ㅠㅠ 이건 너무 했다.
오죽 자전거길에 실망을 했으면.. ㅠㅠ
초반에 날씨가 좋아 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역풍과 도로의 상태로 다시 짜증을 내는 나..
참... 이럴려고 온게 아닌데.. 하면서도... 이건 더 아닌데... ㅠㅠ
그렇게 혼자만의 생각과 감상에 빠지다가 어느새 승촌보 인증센터에 도착을 하였다.
승촌보 사진 도착을 해보니 어느새 해는 저물어 있었고,
가로등의 불빛으로 비치는 승촌보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감상에 빠졌다.
그러다가 어둑어둑 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숙박어플을 뒤지기 시작했고,
근처 숙소를 찾아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숙소에서 역풍으로 인해 고생한 내 몰골을 보면서...
이렇게 하루를 더 달려야 하는데..
이넘의 역풍은 내일은 괜찮을까????? 걱정이 된다.그런 걱정을 하다가.. 오늘의 라이딩 하며 찍은 사진을 정리하였고,
가족 톡방에 오늘 찍은 멋있는 풍경을 공유를 하였고,
유투브를 보다 잠이 들었다.
'자전거 여행 > 종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천 ~ 금강 종주 - [2022-10-09 ~ 2022-10-10] (0) 2025.01.21 영상강 & 제주 종주 후기 - 2일차 [2020년 05월 01일] (10) 202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