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백두대간 투어링 - 3일차 [대관령 ~ 백복령 / 2024-04-06]
    자전거 여행/백두대간 2025. 1. 31. 23:40

    어제저녁 숙소에 들어가 보니, 숙소에 입을만한 잠옷이 놓여 있어 샤워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대관령쪽이라 그런지, 4월임에도 날씨가 쌀쌀하여 반바지 반팔은 포기를 하였다.

    강릉 근처에 숙소를 잡아 그런지, 코인 세탁방들이 종종 보여서 손빨래 대신

    자전거 저지 빨래를 위해 잠옷 차림으로 세탁방에 가서 세탁을 시작했다.

     

    그런데, 가진돈이 만 원짜리 지폐밖에 없었다. ㅠㅠ

    동전 교환기가 보여 만원짜리를 넣고 천 원짜리 및 500원짜리로 교환을 하려고 했는데..

    이놈의 기계가 500원 말고는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는다. ㅠㅠ

    오락실처럼 나올 줄 알고 넣었는데...

    이놈의 500원짜리만 줄창 던져버린다.

    그렇게 500원짜리 20개를 받아 세탁을 했다.

    편의점에서 바꿔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라이딩 때 자판기들이 많이 보였는데..

    사용하기로 하였고, 요긴하게 사용했다.ㅎ

    역시, 뭐든 길게 봐야 한다. ㅋㅋ

    코인 세탁방과 아침 풍경

     

    힘든 하루에 지쳐 빠르게 잠에 들고, 잠깐 눈을 붙였다고 생각했는데, 금세 아침이 찾아왔다.

    어제 빨래한 옷을 주섬주섬 입고, 아침 식사를 위해 간단하게 산 편의점 도시락을 데워 먹고 바로 숙소에서 나왔다.

    숙소에서 나온 아침 풍경은 4월이라 그런지 맑은 하늘에 벚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오늘 달리는 길은 어제 갔던 대관령을 다시 한번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라이딩이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대관령의 이름은 고개가 험해서 사람들이 내려올 때 대굴대굴 

    굴러온다는 말에 붙여서 대굴령이라 불리다가 대관령이 되었다는 설과

    서쪽에서 강릉으로 가는 큰 관문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는 두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달리면서 보이는 벚꽃

     

    다시 지나치는 박물관
    다시 오른 대관령 정상

     

    고작 하루만에.. 아니 12시간도 안 돼서 다시 한번 대관령 정상을 올랐다.

    그 대관령 정상 나무 데크에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쌍원경도 있길래 감상을 하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쌍원경 사진도 찍어 보았다.

    대관령 정상에서 본 풍경

     

    정말 백두대간의 고개들에서 바라본 풍경은 어딜 가나 절경을 보여주는 듯하다.

    적당한 감상을 마치고 다시 천천히 다음 구간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계곡이 흐르는 모습

    달려가는 구간에 계곡이 흐르는 모습이 보여 천천히 감상을 하다가.. 

    작은 폭포수와 같은 풍경이 보여 사진을 찍게 되었다.

    정말이지... 이번 백두대간 라이딩의 날씨는 정말 천운이 아닌가 싶다.

    대관령에서 내려가는 길

    대관령의 급한 경사를 브레이크를 반복해서 잡아가면서 안전하게 다운힐을 하였고,

    안반데기로 항하는 표지판을 보고 안반데기 업힐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정말이지... 우리나라 도로 중 가장 높은 곳에 속한 지역임을 알려주듯이..

    4월임에도... 정상구간에는 아직까지 녹지 않은 눈들이 쌓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안반데기 정상과 정상에서 보이는 눈덩이들..
    다운힐을 하며 바라본 주변 풍경

    초반 백두대간 라이딩 때에는 고개들을 올라서 정상에 도착하면

    거진 20~30분씩은 경치를 감상하다가 다운힐을 하곤 했는데..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 그 멋있는 고개들의 경치들도..

    슬슬 적응이 돼 가면서 조금 감정이 무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다음 고개를 넘어야 한다는 사실에.. 급한 일정도 아님에도..

    짧게 짧게 경치 구경 및 사진만 찍고 라이딩을 하기 시작했다.

    닭목령 정상과 닭목령의 유래 및 비석 사진들

    닭목령/재의 내용을 보니 닭목령의 이름은 풍수지리설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닭목의 한자어는 계항(鷄項)으로 풍수지리설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즉, 이곳의 산세(山勢)는 천상(天上)에서 산다는 금계(金鷄)가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인 금계포란형(金鷄泡卵形)이고,

    이고개 마루는 금계의 목덜미에 해당한다고 하여 계항, 즉 닭목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허리가 꺽인 나무들...

    닭목령에서의 비석 인증 사진을 찍고, 천천히 다시 다운힐을 진행하였다.

    다운힐을 하면서 보이는 허리 꺾인 나무들... 아마 눈들이 많이 쌓였을 때.. 무게를 견디지 못한 듯하다.

    나무들을 뒤로하고... 다음 삽당령을 향해 달리고 있는 도중에 우측에는 점점 넓어지는 계곡이 보이기 시작했다.

    계곡에서 거의 강 수준의 크기로 변하는 풍경..

    닭목령에서 삽당령으로 가는 길

     

    우측 풍경에 넋을 놓고 달리는 도중에.. 업힐의 기운이 느껴진다.

    산 정상의 생김새가 삼지창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삽당령이 보인다.

    닭목령의 다운힐이 끝나기 무섭게.. 약간의 평지길을 보여주다..

    바로 삽당령의 오르막을 선사한다.

    그래도 그렇게 힘든 경사도는 아니기에.. 꾸역꾸역 페달을 밟아 삽당령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었다.

    간단하게 사진 인증을 찍고, 바로 다운힐을 시작하였다.

    삽당령 비석 및 표지판

    삽당령의 신나는 다운힐을 하면서 내려가다 보니... 임계면이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면사무소 및 학교 관련 표지판도 보이는 것을 보니.. 

    편의점이나 마트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나라 어느 곳을 가도 적당한 거리마다 존재하는 농협의 하나로 마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로 마트에 잠시 들러.. 에너지 보급 및 보충식을 사서 가방에 넣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난 뒤, 다시 바로 출발을 하였다.

     

    경치를 구경하며, 힐링하겠다고 한 자전거 여행은 

    늘.. 시간이 지나다 보면.. 여행보다 라이딩에 집중하게 된다.

    매번..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는 이상한.. ㅎㅎ

    하나로 마트와 버들고개

    에너지 보충을 충분히 하고, 바로 안장에 올라 꾸역꾸역 오르다 보니 버들고개라는 조그만 언덕을 넘게 되었다.

    그리고 진짜 임계면을 알리는 입구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신나게 다운힐을 즐기면서 임계면에 들어섰다.

    임계면에서 창가에 비친 모습을 찍어보았다.

    임계면에 도착하여.. 나무 벤치가 보이길래 잠시 자전거를 거치하고 의장에서 휴식을 취하다..

    화장실을 잠시 다녀오는데.. 유리창에 얼굴이 비친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웬 복면을 쓴 강도가 보이는 듯하다. ㅎㅎ

    휴식을 취했으니.. 다시 백복령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임계면에서 백복령 가는 길

     

    정말 어디를 가도 절경이다.

    어떻게 내 라이딩 여행에 이런 기가막힌 날씨를 선사해 주는지.. 정말 하늘에 고마울 뿐이다.

    점점 다가오는 업힐의 그림자...

    백복령에 오르는 길은 정말 낮은 경사도로 되어 있어 너무 좋았다.

    백복령 가는 길에 보이는 갈고개 표지판.. 

    갈고개 표지판 및 비석
    정선 아리랑 가사가 담겨있다.

    백복령을 넘기 전에 갈고개라는 곳이 먼저 나왔다.

    백두대간 높은 령들의 중간중간에 정말 많은 고개들이 있음을 다시금 한번 깨닫게 된다.

    또한 각 고개 및 령들에 오르게 되면.. 각각의 장소에 맞는 이야기들이 늘 존재한다.

    이번 블로그 게시를 필두로 해서 백두대간의 고개와 령들의 이름에 대한 유래나 이야기를 많이 알게 되었다.

    참 이런 걸 보면...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 없다는 말과 더불어..

    사연 없는 장소 또한 없는 것 같다.

     

    백두대간에 고개들에 대한 인문학적 스토리들은 나중에

    책이나 정보 수집을 통해 한번 정리를 해봐야겠다.

    백복령 정상
    백복령 이름 유래

    이름들의 유래가 신기하고, 궁금하다는 생각을 할 찰나... 

    어느새 오르막 끝에 백복령 비석이 보이기 시작했다.

     

    백복령은 복령이라는 약초 중에서도 흰색의 복령이 많이 자생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복령을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것 같은데... 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면서 약초라는 말에..

    과거 드라마 허준에서 보았던 장면이 떠올랐다.

     

    허준은 거의 20번 이상을 본 드라마인데.. 그러다 보니 드라마에서 나온

    약초나 병이름... 병의 원인 등등..

    나도 모르게 기억하는 것들이 많았다.

     

    과거 허준의 첫 스승인 안광익이라는 인물의 제자로 있을 때..

    허준이 약초에 대해 배울 때.. 나왔던 약초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ㅋ

     

    참 내 기억력은 정말 쓸데없는 것만 잘 기억한다..

    백복령에서 바라본 풍경

    대관령 쪽에서 백복령을 거쳐 가는 길은 강릉에서 동해로 가는 길중 하나이다.

    그러다 보니.. 백복령을 지날 때 즈음에.. 풍경을 바라보니..

    저 멀리 동해바다의 풍경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동해 입성

    내가 바라본 곳이 바다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동해시라는 표지판이 나를 반겨주었다.

    읍/면내가 나올 것 같은 느낌..

    자전거나 도보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나는 느낌..

    마을이나 읍/면/시내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점점 작은 구멍가게들과 카페.. 슈퍼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저 먼 산줄기 뒤쪽에서 석양이 지기 시작했다.

    마을과 석양이 보이는 모습
    아파트 단지도 보인다.

     

    이제 정말 동해시내에 들어온 듯하다..

    저 멀리 아파트 단지들이 보인다..

    읍내와 면내만 보던 도중 시내가 보이기 시작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하루가 끝났다는 느낌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또 한 번의 도시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정말 좋았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기분 좋은 기분 중에 하나가

    바로 지역이 바뀌는 순간이다.

     

    뭔가 내가 두 바퀴로 페달을 밟으며 이곳까지 왔구나... 하는 그 기분이

    정말 짜릿한 기분을 선사한다.  

     

    늘 이 기분을 느낄 때마다.. 자전거 라이딩을 취미생활로 시작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동해시내로 가는 자전거길에 핀 벚꽃들

    또한 나름 유명한 시내로 왔다는 느낌이 들게... 어느새 자전거길을 내게 선사해 준다.

    어린아이들과 같이 걸어 다니는 가족들부터.. 벚꽃을 배경 삼아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지팡이를 들고 천천히 걷고 계시는 노부부 등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안전을 위해 매우 천천히 바퀴를 굴려가며.. 지나갔다.

    자전거길에서 찍은 높은 건물과 강가의 모습

    생각지 못한 높은 건물도 보이고, 한강과 같은 강가도 보인다.

    강처럼 보이는 이곳이 전천이라는 곳이며, 이 자전거길은 전천 자전거길이라고 한다.

    전천은.. 동해시 남부 쪽 두타산의 무릉계곡에서 시작해서 동해로 흐르는 하천이라고 한다.

    정말 우리나라는 하천, 강, 계곡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강원대학교 표지 및 저녘식사


    동해시 쪽 바닷가를 조금 구경하기 위해.. 달리던 도중.. 숙소부터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강원대학교가 보이는 표지판 앞에서 가민을 종료하고..

    앱을 통해 숙소를 잡았다.

     

    숙소에 도착하여 샤워 및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숙소에 있는 슬리퍼를 신고 시내로 나갔다.

    바닷가를 조금 구경하다.. 바로 수산시장에 갔다가.. 가격을 보고 흠칫 하여..

    근처 이마트로 가서 초밥 정식과 간편식 국 밀키트를 구매하여 

    숙소로 돌아왔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하루의 여정이 담기 사진을 

    가족톡방에 공유하고.. 잠에 들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