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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대간 투어링 - 5일차 [도래기재 ~ 보발재] / 2024-04-08]
    자전거 여행/백두대간 2025. 8. 10. 16:37

    어제 넓은 숙소에 감탄하고, 자전거 유튜브 여행 영상들을 보며 잠이 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서 깨어났다..

    하도 음료수랑 물을 먹은 탓인지.. 두어번 깨면서 화장실을 들락 날락 했다 ㅎㅎ

     

    그러고 나서, 다시 잠든 후 정말 눈 깜박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스마트폰의 모닝콜이 다시 나를 깨웠다..

     

    일어난 시각은 늘 동일한 새벽 06시..

    늘 회사를 다닐 때는 5분만... 10분만 더 자고 일나야지 하며

    눈을 다시 붙이는데...

     

    이상하게 투어링 라이딩때는 아침이 늘 개운하다..

    참 묘하다.. ㅎㅎ

    숙소에서 바라본 아침 풍경

    컨테이너 형태의 모양을 갖춘 2층 숙소에서 개운하게 잠에서 깨고... 

    씻고 어제 미리 사둔 아침식사를 먹고 라이딩을 갈 준비를 마쳤다.

    날씨는 정말 기가 막힌다...

    하루 하루 매일 보는 백두대간 산세모습은 언제 봐도 멋있다 ㅎ

    이미 4월이 지났지만... 태백시만큼은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날씨가 쌀쌀해서 좋다.

    숙소에서 나가는 길
    도로로 나가는 다리 사이에서 찍은 강의 모습

     

    늘 다리를 지나면서 보는 계곡이지만, 어느 계곡을 가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또 사진을 찍어 보면 그 계곡만의 다른 뭔가가 있다.

    참 신기하다..

     

    MBTI를 몇번 해본 기억이 있다.

    늘 앞에 I와 마지막 P는 변하지 않는다.

    허나 가운데 두 성향 S와 N은 2:8 정도로 나오는듯 하며,

    F와 T는 거의 5:5로 나오는듯 하다..

     

    다만.. 라이딩 여행과 랜도너스 같은 장거리 라이딩을 할때 만큼 나의 성향은 

    F로 수렴하는듯 하다..

    백두대간의 뒤에보이는 햇빛
    가다가 보이는 나무들의 모습

    숙소에서 출발하여 백두대간길을 다시 들어가며 달리니.. 늘 그렇듯

    약업힐의 코스를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또한 주변의 산세 풍경은 이제 조금씩 변하는 듯 하다.

     

    여러 백두대간 후기들이나 책들을 찾아보면.. 백두대간은 크게 권역을 나누어 부른다고 한다.

    각 큰 산을 기점으로 5권역 7권역 10권역 등으로 나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5권역으로 구분하며, 설악산/태백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으로 나뉜다.

    현재까지 설악산 권역을 지나 어제부터 태백산 권역을 달리고 있다.

     

    오늘 특이하게, 업힐을 달리면서 느낀것 중 하나가.. 업힐의 경사도의 차이가 설악산 구역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이전에 보던 풍경과도 사뭇 다른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런 느낌을 받던 때쯤... 5권역에 대한 내용을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4월이라 그런지 꽃망울도 보인다.
    백두대간 트레일이라는 표지판과 그곳에서 본 산의 모습
    우구치소공원이라는 공원 앞에서 찍은 사진
    경상북도 표지판

    그렇게 지겹도록 업힐을 오르면서 달리다보니 트레일 표지판도 보이고,

    어느 공원의 표지판도 보인다. 

    그리고 봉화군의라는 이름이 보였다.

    어느새.... 경상북도에 들어선 것이다..

     

    그렇게 벌써 강원을 지나 경북에 왔구나..

    솔직히.. 경상북도보다 충북을 지나 경북으로 가는것으로 

    나는 알고 있었다..

    뭐 코스에 대해서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냥 코스만 받아 출발했으니...

     

    강원도의 산줄기를 넘으며 드디어 충청도로 들어서겠구나 하는 설렘이 있었다.
    하지만 지도에서 예상치 못했던 경북이 먼저 나타났고, 그 순간 ‘도(道)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주는 묘한 감흥이 스쳤다.
    그러다 곧, 여전히 아무 대책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달리고 있는 나 자신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

    도래기재 푯말과 계곡과 노란 꽃의 모습

    경상북도라는 글씨의 터널을 지나가려던 찰나...

    좌측에 자그마한 백두대간 트레킹 코스 안재 표지판이 보여 잠시 들어가 보았다.

    그리곤 도래기재라는 푯말이 쓰인 나무 표지판이 보였다.

     

    하마터면 어느 언덕을 달린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 했다. ㅎㅎ

    도래기재의 어원은 여러 설이 존재한다.

     

    1. 고갯마루 모습이 도리깨의 머리부분과 닮아서 쓰였다는 설

    2. 길이 험하여 돌아가는 길이라는 의미를 담아서 도래기재라고 불렸다는 설

    3. 도락산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1번의 정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도래기재에서 내려오며 찍은 꽃과 나무의 모습

    내가 알기론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이 민둥산이었다고 알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엄청난 나무 사용으로 많은 숲들이 훼손되었다고 들었다.

    현재의 많은 나무들의 모습은

    그 이후 박정희 정부 시절, 녹화사업으로 일궈낸 모습이라 한다.

     

    정말 많은 소나무들의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머릿속에 있던 잡생각은 온데 간데 없다.ㅎ

     

    박정희 정부의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것이며, 정치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숲을 복원하자는 사업만큼은 엄청난 업적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참 많은 나무와 숲의 모습을 보고 달리는 도중...

    귀엽게 생긴 나무로된 장승들이 보이고

    외씨여장군이라는 글자가 눈에 띈다.

     

    뭔가 여러 것들이 보이는것 보면.. 또 하나의 언덕에 오른듯 하다.

    외씨여장군이라 쓰인 장승과 우체통이 보인..
    우체통과 좀더 올라가 본 주실령의 모습

    우체통의 정체는 제멋대로 우체통이라는 이름을 가진 우체통이었다.

    이곳에 자신에게 쓴 편지를 써서 넣게 되면.. 어느날(랜덤) 갑자기 해당 편지를

    본인에게 보내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만약 내가 여기서 백두대간 라이딩을 하고 있다는 편지를 써서 내게 보냈다면... 

    여행기를 쓰고 있는 지금 쯤 받아보지 않았을까 예상을 해본다..

    써볼껄... ㅠㅠ

    주실령에서 찍은 셀카

    어느새 주실령에 도착하여 주실령의 비석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곤 오전약수관광지라는 비석과 함께 지게를 진 남성의 동상들이

    여러 모습을 하여 이곳 저곳 설치 되어 있었다.

    그리곤 외씨버선길이라는 설명이 적힌 표지판도 보였다.

    여러 동상과 약수터에서 찍은 모습

    외씨 버선길은 청송, 영양, 봉화, 영월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을 잇는 트레킹 길이라고 이야기가 되어 있다.

    외씨버선이라 불린 이유는 조지훈 시인 작품(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 모습처럼 생겼다고 하여 지은 길이라고 한다.

    이현세 만화가, 조지훈 시인 등 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어 문학적인 감성을 느낄 수있는 

    길이라고 설명도 되어 있다.

    아스팔트 옆에 보이는 자전거 나무 테크 길

    달리다 보니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 나무테크 길이 보여,

    계곡을 끼고 테크길, 곳곳에 피기 시작한

    꽃망울을 보며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동서 트레일 구간이라는 트레킹 코스를 알려주는 표지판도 보였다. 

    계곡과 밭길을 거쳐 달리다 보인 벚꽃의 모습

    정말 날씨는 여름처럼 더워도.. 봄이긴 한가보다..

    나무 곳곳에 듬성 듬성 벚꽃의 모습이 계속해서 보인다.

    옛날에 섬진강길과 더불어 여러 남부지방 라이딩을 하면서... 

    지겹도록 보는 벚꽃 라이딩을 몇번 해보았지만..

     

    이렇게 백두대간에서 보며 달리는 벚꽃 라이딩은 또 새삼 다른 느낌을 준다.

    이게 길이 맞나 싶은 곳

    그리곤 약 다운힐을 거쳐 내려가는 중에 찐 농촌길로 보이는 도로를 내려가는데...

    이길이 정말 맞는건가... 의심을 하며 내려가게 되었다.

    뭔가... 사유지가 나올것만 같은...

     

    허나 내 느낌과는 다르게... 어느 절의 모습이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곤 도착한 부석사

    어떤 절일까... 간간히 보이는 작은 절이나 무당집이 아닐까? 생각을 하던 중

    바로 보이는 부석사라는 표지판과 지도

     

    내용과 지도를 보니 엄청나게 큰 사찰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사찰에서 본 꽃들의 모습

    사찰 주변을 지나가며 찍은 꽃들의 모습..

    엄청 큰 사찰임을 직감하게 된 것은 바로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고 있던 모습을 보게 되어서다.

    아니나 다를까... 이젠 정말 남부지방으로 넘어온 느낌이 확 들게

    만개된 벚꽃의 나무들이 내가 달리는 구간에 엄청나게 많이 줄지어 서 있었다.

    간만에 달리는 벚꽃 터널

    얼마만에 느끼는 벚꽃 터널 라이딩인가.. ㅎㅎ

    아까도 썼지만, 백두대간 코스에서 달리는 벚꽃터널의 모습은

    뭔가 기분이 남다르다....

     

    달리다보니 벚꽃 터널이 끝나간다...

    이제 또다시 업힐의 시작인가.. 하던 찰나에...

    생각처럼 업힐이 기다리고 있었고... 코스를 달리고 도착을 해보니 마구령이라는 터널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상북도 표지판과 마구령 터널 표지판

    마구령이라는 표지판을 보기위해 마구령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있었는데..

    거진 70%쯤 올라간 곳에 통제라는 글자의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얼마나... 아쉽던지.. 하지만 어쩌랴..

    들어가지 말라는데..

    돌아서 다운힐을 하고 다시 보았던 터널을 지나 다운힐을 시작했다.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사이 어느 곳

    그렇게 다운힐을 가다보니 경상북도의 비석이 보여 사진을 찍었고..

    얼마 가지 않아 드디어 충청북도라는 표지판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만에 강원에서 경북을 거쳐 충북을 오게 되었다.

    술과 술사이라는 큰터골의 비석

    술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 톡방에 사진을 올리고...

    오늘 숙소가서 술한잔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다운힐을 시작하려 했지만..

    업힐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치령의 비석

    그렇게 도착한 고치령 정상..

    고치령 비석과 함께..

    어느 특이한 모양을 한 돌비석이 있었다..

    이게 뭔지 왜 이런 모양인지는 확인해볼 생각을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렸다..

    아쉽게도 ㅠㅠㅠ

    벚꽃길을 달리다 만난 온달 관광지..

    다시 다운힐을 하며 내려가다보니.. 벚꽃의 모습은 다시 보이기 시작했고,

    바보온달의 이야기를 담은 관광지도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시간이 늦어지기도 했고, 포장도로고 아니었기에.. 들어가보진 못하고

    바로 출발하게 되엇다.

    벚꽃길의 라이딩 모습

    벚꽃 터널을 지나면서 찍은 또 하나의 사진과 영상

    불교천태문화박물관

    그렇게 또 다시 업힐을 하며 달리던 도중에... 불교천태문화박물관이라는 웅장한 모습의 건물이 보였다.

    뭔가 여기는 들어가봐야겠다는 생각에 관람을 시작하였고,

    사진은 불가라는 소식에 내부 구경만 하다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난 생각 없는 넘이 맞는거 같다..

     

    시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관람과 화장실을 이용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 시간이 되어 버렸다.

    갈길이 조금 더 있는데 ㅠㅠㅠ

     

    그렇게 어느새 어두워졌가... 보발재 정상은 야간라이딩으로 도차하게 되었다..

    보발재 주차장

    그리고 표지판을 보면서.. 어느새 태백산에서 소백산 자락으로 넘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단양 시내로 가는 길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계산 하지 못한 야간라이딩..

    허나.. 이럴려고 시간을 보냈나.. 싶을 정도의 야간 라이딩의 풍경은 너무나 좋았다.

    특히 벚꽃 나무들에 비춘 가로등의 불빛과...

    내 라이트에 비친 꽃들의 모습은 낮과는 다른 

    묘한 기분을 선사해주었다. 

    마지막 단양군 시내쪽 숙소로 가는 다리를 건넌다.

    그리고 어느새 단양군 시내쪽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단양에서 마무리 될것을 알고 미리 잡아 둔 숙소에 도착하며.. 오늘의 백두대간 라이딩도 마무리 되었다.

     

    정말 오늘은 벚꽃과 풍경을 통해 느낀 미적 감성과..

    외씨 버선길과 온달이야기를 통한 문학적 감성이 섞인 라이딩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퇴사를 통해 쓴 휴가기간이 끝이 났다.

    그리고 바로 다음주엔... 입사를 해야하는 시점이 왔다.

     

    그래서 아쉽게도 백두대간의 1차 라이딩이 오늘로써 마무리 되었다.

     

    정말 너무나도 좋은 라이딩이었다.

     

    첫 국토종주를 하며 느꼈던 어마어마했던 감정과 성취감의 라이딩을

    이번 백두대간 라이딩을 통해 또 한번 느끼게 된 정말 좋은 라이딩이었다.

     

    신안 1004섬 라이딩과 같은 테마의 라이딩을 하며 섬라이딩도 하면서,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의 라이딩도 많이 즐기고 (흑산도, 비금도, 도초도)

    정말 좋은 풍경도 많이 봤지만..

     

    백두대간의 라이딩이 주는 느낌과 감정은 백두대간만이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지리산까지는 끝내지 못한 라이딩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또 다시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코스를 남겨두었다는 생각을 하며.. 단양 숙소에서 마무리를 하였다.

     

    언제 또.. 이 남은 코스를 달릴 수 있을까??

    설렘과 걱정을 번갈아가며..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단양 터미널에서 서울가는 버스에 올라

    라이딩을 했던 코스들의 사진들을 다시 한번 보면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하였고..

     

    헬스장에서 그리 운동하며 빼고뻇던 내 체지방..

    어느새 정체기에 들어서... 힘들게 유지만 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귀 후 인바디를 재보니 체지방만 2.5kg가 빠져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걸 보면서 언능 남은 코스를 완주하자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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